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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로봇드림' |
[칼럼니스트 강미유] 분주한 3월, 보고 싶던 영화 <로봇 드림>이 관객 1만명을 돌파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본래 개봉 신작 프리뷰를 전하는 칼럼이지만 이번만큼은 부득이 이미 화제작인 이 애니메이션을 챙겨본다.
동명 그래픽 노블의 작가는 사라 바론이다. 주로 동물 캐릭터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나눠온 그는 2007년 개와 로봇을 주인공으로 한 <로봇 드림>을 출간했다. 둘의 첫 만남부터 이별에 이르는 모든 순간을 잔잔하게 담아내 한 순간에 피었다 사라지기도 하는 ‘우정’의 이치를 짚어내 독자에게 깊은 여운을 선사한다.
뉴욕 맨해튼에서 홀로 외롭게 살던 ‘도그’는 TV를 보다 홀린 듯 반려 로봇을 주문하고 그와 둘도 없는 단짝이 되어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해수욕장에 놀러 간 ‘도그’와 ‘로봇’은 예기치 못한 상황에 휩쓸려 갑작스레 이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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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애니메이션을 만든 파블로 베르헤르 감독 역시 원작을 읽자마자 단번에 매료됐다.
베르헤르 감독은 “이 이야기는 나를 울고 웃게 했으며, 무엇보다 우정’ 생각하게 만들었다”며 “덕분에 떠나보낸 인연에 대한 상실감과 슬픔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었고, 이것이 <로봇 드림>을 제작하게 된 동기”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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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로봇드림' |
감독은 바론의 세계를 애니메이션으로 재구현하는 데 있어 캐릭터 디자인에 특히 몰두했다. 선으로만 이루어진 사라 바론만의 순수하고 매력적인 작화를 유지하되, 극에 생동감을 부여하기 위해 캐릭터의 눈과 눈빛을 묘사하는 일에 심혈을 기울였다.
도그의 귀와 꼬리는 어떠한 역동적인 장면에서도 어색해 보이지 않게끔 각 부위의 길이는 물론, 몸 전체 크기까지 다양하게 조정해 가며 작업을 이어 나갔다.
또한 원작과 달리 해수욕장에 간 도그에게 트렁크 수영복이나 비치타월을 입혀 영국 코미디 그룹 ‘몬티 파이튼’을 연상시키는 새로운 연출을 시도하며 보다 풍성하게 살아있는 캐릭터와 서사를 구축해 색다른 재미를 완성한다.
각본을 직접 쓴 베르헤르 감독은 “<아파트 열쇠를 빌려드립니다>(1960) 속 배우 ‘잭 레먼’의 모습과 10년간 뉴욕의 이스트 빌리지에 살았던 자신의 과거를 투영해 외로운 뉴요커인 도그 캐릭터를 재완성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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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로봇드림' |
|삶은 다른 곳에 있다. 때때로 예술영화, 독립영화, 다큐영화 등 다양성 영화를 만나러 극장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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