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에겐 한 푼도 안 줬다”…20억 복권 당첨 중국 남성, 여성BJ 팁과 도박으로 모두 탕진

김성호 기자 / 기사승인 : 2025-10-21 10:3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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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츠(SCMP)’ 보도화면 캡처
[뉴스밸런스 = 김성호 기자] 20억원 복권에 당첨된 중국의 한 남성이 아내에게 한 푼도 주지 않고 여성BJ에게 2억4,000만원을 후원하고 도박에 빠져 빈털터리로 이혼당할 위기에 처했다.


지난 18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츠(SCMP)’에 따르면 중국 산둥성 더저우에 사는 위안 씨는 20억원이 넘는 복권에 당첨한 남편을 상대로 이혼 소송을 제기한 뒤, 이달 중순 허난TV에 남편의 스캔들을 폭로했다.

이들 부부는 지난 2016년부터 결혼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남편은 지난해 12월 1,017만 위안(약 20억2,8450만 원)에 당첨됐다. 세후 금액은 814만 위안(16억2,342만 원)이었다.

위안 씨는 남편이 자신에게 좋은 소식을 전하며 “이 돈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살 수 있다고 말했을 때, 처음에는 남편만큼이나 기뻤다”고 말했다.

남편은 그녀에게 300만 위안(약 5억9,840만 원)의 잔액이 있다고 알려진 은행카드를 줘서 사용하게 했다. 하지만 위안 씨는 남편에 대한 신뢰 때문에 계좌 잔액을 확인하지 않고 그저 카드를 서랍에 보관했다.

하지만 그녀의 남편은 곧 극적으로 변했다.

남편은 위안 씨에게 돈을 주는 것을 주저했다. 대신 낮에는 도박에 빠졌고 밤새도록 여성 진행자들의 라이브 스트리밍을 시청하며 팁을 줬다. 심지어 한 라이브 스트리밍 여성BJ에게 120만 위안(약 2억3,944만 원)의 팁을 줬다.

지난 7월, 남편은 팁을 준 여성BJ와 4일간의 여행을 떠났다가 기차역에서 위안 씨에게 발각됐다.

위안 씨가 입수한 소셜 미디어 앱의 채팅 기록에 따르면 남편은 온라인 대화 중에 자신을 ‘남편’이라고 부르며 라이브 스트리머를 ‘허니’라고 불렀다. 그는 “어떤 할아버지가 좋으세요? 저처럼 돈 많은 할아버지는 어떠세요?”라며 여성BJ에게 묻기도 했다.

위안 씨는 나중에 남편이 준 은행 카드 계좌에 돈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위안 씨는 남편에게 “당신은 나를 부당하게 대했다. 저는 우리 가족에 많은 기여를 했는데 당신은 양심의 가책을 느끼느냐”라고 물었다.

위안 씨는 “그가 복권에 당첨되기 전에는 평생 그와 함께 살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는 순식간에 저를 배신했다. 아이를 낳아줄 라이브 스트리머를 찾고 싶다고 말했던 적도 있다. 그가 복권에 당첨되지 않았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말했다.

남편은 자신을 변호하지 않았지만 언론에 “저는 돈을 다 썼다. 이제 아내가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에서 모든 것을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허난성의 한 로펌 변호사는 결혼 기간 당첨된 복권 당청금은 부부의 공동 재산으로 분류된다고 말했다.

그는 “남편이 라이브 스트리머에게 팁으로 주는 금액이 가족의 평균 소비 수준보다 훨씬 높을 경우 아내는 법원에 남편이 공동 재산을 공유하지 않도록 판결을 내려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남편의 팁 제공 행위가 그와 라이브 스트리머 사이의 부도덕한 관계에 기반한 것이라면 아내는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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