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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티처스 라운지' |
이 영화는 학교 스릴러물이다. 공동 각본을 작업한 일커 차탁 감독과 요하네스 둔커 작가는 주변과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에 주변에 있을법한 인물을 등장시켜 관객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고요하면서도 강렬한 서스펜스로 학생과 학교를 위했던 신임교사의 고군분투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학교라는 공간이 때로는 사회 부조리를 가장 먼저 경험하게 하는 장소임을 뼈저리게 느끼게 만든다.
신임 교사 카를라(레오니 베네쉬)는 도난 사건이 빈번한 학교에 부임한다. 자기가 가르치는 이민자 아이가 범인으로 몰려 문제가 생기고, 그 와중에 교무실에서 동료 교사의 부정 행위를 목격한다. 스스로 해결책을 찾고자 노트북 카메라를 켜 둔 채 지갑을 옷에 두고 수업에 들어간다. 예상대로 지갑의 돈이 사라지고 카메라에는 돈을 가져간 사람의 블라우스가 찍혀 있었다. 하지만 잘못을 바로 잡으려고 했던 일이 오히려 카를라가 숨 쉴 수 없을 정도의 더 큰 시련으로 조여오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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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티처스 라운지' |
영화는 인상적이게도 사람 시야에 가장 안정적이라는 4:3 비율 스탠다드 화면과 이와 대비되는 조성이 없는 ‘무조 음악’을 투박하게 반복 사용해 불안감을 극대화한다.
무조 음악은 조가 없다기보다 넓은 의미에서 모든 음에 중요성이 실린다. 주관화된 음조를 가진 음악인 셈이다. 이는 교권 침해의 현실을 이야기하는 <티처스 라운지> 속 각자의 입장으로 맞서는 등장인물의 특징과도 일치한다.
일커 차탁 감독은 “학교는 우리 사회의 축소판이기에 이를 보여주기에 아주 좋은 경기장이자 모델이다”며 “국가 원수, 장관, 언론, 국민 등 모든 것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것을 제대로 하려고 노력하는 이상주의자 선생님이 점점 더 압박을 받는 숨 막히는 연기를 강조하고 싶었다”며 독특한 화면과 음악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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