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에 배달앱 통해 업주에게 '살인 예고'한 고객…무슨 일?

최혜진 기자 / 기사승인 : 2024-01-04 11: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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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캡처

 

[뉴스밸런스 = 최혜진 기자] ‘음식이 식어서 배달됐다’는 이유로 한밤중에 주문 고객에게서 폭언과 살해 협박을 했다는 업주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일 한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장사에 참 회의감 들 때’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 따르면 업주 A씨는 지난 1일 새벽 2시30분쯤 술을 포함한 음식 배달 주문을 받았다. 그로부터 두 시간 뒤 해당 고객에게서 음식이 식었다는 항의 전화를 받았다. A씨는 이 고객과의 대화 내용을 녹음했다고 한다.

A씨가 공개한 통화 녹취록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고객 : 음식이 처 식었는데도 맛있네요.


업주 : 고객님 죄송합니다. 연휴 새벽이라 (배달)기사가 부족하여 배달 시간이 좀 많이 소요되어 음식이 식었나 봅니다.


고객 : 음식이 처 식어도 절 처먹었다고요.


업주 : 죄송합니다. 저희가 어떻게 해드릴까요?


고객 : 뭐 어떻게 해 달라는 게 아니고 그냥 그렇다고요.


업주 : 많이 불편하셨다면 환불처리 해드릴까요?


고객 : 이미 배때기에 다 처 들어갔는데 뭐 어쩔까요?


업주 : 고객님 돌려서 비꼬지마시고요. 어떻게 해드릴까요? 전화로 고객님 계속 상대할 수가 없습니다. 뒷 고객 음식도 조리해야 돼서 끊겠습니다. 고객센터 통해서 연락하세요(전화 끊은 뒤 바로 전화 옴)

 

고객 : XXX이 전화를 처 끊고 XX이야. 죽여버린다.


업주 :욕설 반말하지 마시고요. 지금 찾아갈테니 나올래요? 딱 목소리 들어보니 한참 젊은 분인데 본인 주소 번호 다 까고 이러고 싶습니까? 무슨 가게게 고객 감정쓰레기통도 아니고 적당히 하세요.


고객 : 그럼, 내 배속은 쓰레기통이냐. XXX.


업주 : 녹음 다 했고요. 차단합니다. 본인이 떳떳하면 고객센터 전화해서 요구하세요.

(통화 종료)


A씨에 따르면 5분쯤 지난 뒤 이 고객은 배달앱에 별점 1점과 함께 ‘넌 내가 꼭 칼로 찔러 죽인다’는 내용의 리뷰를 올렸다고 한다.

이에 A씨는 리뷰 캡처본과 녹음파일을 들고 지구대를 찾아 경찰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경찰관이 이 고객에게 전화를 하니 “(내가) 협박당했고, 사과도 없이 환불해 주겠다는 말만 해서 기분이 나빴다”고 주장했다. A씨가 경찰에 녹음한 통화 내용을 들려주자 고객은 그제서야 리뷰를 지우고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하지만 A씨는 “내일 고소할게요. 그쪽이 술김에 했든 뭐든 최소 벌금형 나오게 해드릴게요. 그게 싫으면 지금 여기 지구대로 찾아와서 사과하세요”라고 요구했다.

15분쯤 뒤에 손님은 어머니와 함께 지구대를 찾아왔다. 손님의 모친은 대뜸 “내 아들이 뭘 잘못했느냐”고 언성을 높였지만, 통화 내용을 들려주고 리뷰를 보여주자 돌연 무릎을 꿇으며 울며 사과했다고 A씨는 전했다.

A씨는 “경찰도 좋게 해결하라고 권유하길래, 마음 같아선 끝까지 가고 싶은데 젊은 애니까 봐줬다. 한 15살은 어려 보이는 조카뻘한테 이런 소리나 듣고 장사에 회의감이 엄청 들었다”고 토로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봐주시면 다른 사람한테 또 그럽니다. 강하게 처벌해야 다른 사람도 당하지 않아요. 법대로 하세요” “정말 대처 잘 하신 것 같습니다” “이걸 왜 봐주세요. 다음에 또 피해자 생기겠네요” “사장님 진짜 대인배이십니다” “이걸 왜 봐줍니까? 이건 명백한 살인 예고인데 무릎 끓고 울면 다 봐주나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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