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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뇌사 장기기증으로 3명에게 새 삶을 선물한 고 지정순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해 11월 14일 고려대학교구로병원에서 6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고(故) 지정순씨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간과 양쪽 신장을 기증해 3명의 생명을 살렸다고 22일 밝혔다.
지씨는 지난해 11월 3일, 집에서 설거지하던 중 두통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이후 병원으로 옮겨져 의료진의 적극적인 치료를 받았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판정을 받았다.
가족들은 지씨가 뇌사라는 상태에 빠져 다시는 깨어날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지만, 장기기증을 통해 몸의 일부라도 다른 사람 몸속에서 살아 숨 쉰다는 사실에 위로를 받았다. 또한, 삶의 끝에서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좋은 일을 하고 갔다고 기억할 수 있어 기증을 결심했다.
서울에서 7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지씨는 밝고 자상한 성격으로 눈물도 많고 웃음도 많은 사람이었다. 쉬는 시간에는 늘 나훈아의 노래를 즐겨들었으며, 여행과 산책 다니는 것을 좋아했다.
아버지가 일을 하던 중 사고를 당해 그 이후 뇌졸중으로 쓰러지셨고, 지씨는 19살 때부터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까지 7년 넘게 병간호를 한 효심 가득한 딸이자 가족을 늘 우선으로 하는 희생적인 사람이었다.
지씨의 딸 어유경 씨는 “살면서 엄마 보고 싶은 적이 없었어. 언제나 항상 옆에 있었잖아. 그런데 두 달 정도 지나니까 너무 보고 싶어.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기는 한데, 엄마처럼은 못하겠지만 아빠랑 다른 가족들 잘 챙기고 잘 지내도록 할게. 엄마, 하늘에서 마음 편히 잘 지내. 사랑해”라고 인사를 전했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장은 “생명나눔을 실천해 주신 기증자 지정순 님과 유가족분들의 따뜻한 사랑의 마음에 감사드린다.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기적과 같은 일이 우리 사회를 더 건강하고 밝게 밝히는 힘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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