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이름으로 ‘자신’ 살인예고 글 올린 20대女…왜 그랬을까?

최혜진 기자 / 기사승인 : 2023-09-26 15:4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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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 자료 사진 = 픽사베이

 

[뉴스밸런스 = 최혜진 기자] 인터넷 커뮤니티에 친오빠 아이디(ID)로 자신에 대한 살인예고 글을 올린 20대 여성이 구속됐다.


26일 복수의 매체에 따르면 경남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여러 차례 허위 살인예고 글을 올린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로 20대 여성 A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8월 30일부터 9월 13일까지 15일 간 오빠 B 씨 명의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50차례에 걸쳐 ‘찾아가서 죽이겠다’는 글을 올린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친오빠 B씨 아이디를 도용해 로그인한 뒤 본인을 살인 대상으로 특정하고 가족의 인적사항과 개인정보, 대문사진 등을 첨부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순찰강화, 스마트워치 지급 등 피해자 보호조치를 하고 살인예고 글과 관련된 시간에 예고장소 주변에 지역경찰, 여청, 형사 등을 동원해 거점근무를 했다.

그러나 IP 추적과 폐쇄회로(CC)TV 분석 결과, 모두 A씨 본인이 꾸민 짓으로 드러났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평소 사이가 좋지 않았던 오빠를 처벌받게 할 목적으로 명의를 훔쳐 게시 글을 작성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해당 게시글과 관련해 지역 주민들의 불안과 공포심이 매우 높아졌고 경찰력 배치로 인해 공권력이 낭비된 점 등을 고려해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넷에 올린 협박이나 살인 예고 글은 단순 장난이거나 허위의 글이라도 만일의 사태를 대비한 경찰력 배치로 공권력이 낭비되는 등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행위로 처벌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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