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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여기는 아미코' |
[칼럼니스트 강미유] 지난 달 28일 개봉한 영화 <여기는 아미코>는 히로시마에 사는 초등학교 5학년 아미코(오사와 카나)를 주인공으로 한다. 생일 선물로 받은 무전기로 “응답하라, 응답하라. 여기는 아미코”라고 말한다. 하지만 무전기는 고장 나 있어 상대방은 들을 수도 없고, 또 아미코 역시 응답받을 수 없다.
이 영화로 데뷔한 모리이 유스케 감독은 20대 후반 동명 원작 소설을 읽고, 그것을 큰 스크린으로 옮겨보길 열망했다. 그렇게 스크린으로 옮겨진 <여기는 아미코>를 영화적인 형태로 각색하는 데 공을 들였다.
모리이 감독은 “책에서 바로 나오는 장면들을 추적한다고 해서 매력적인 영화가 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며 “책에 충실하면서도 각각의 그림, 각각의 장면을 어떻게 만들어 낼지 매우 조심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소설을 읽으면 가장 인상적인 소리를 의식했다. 대본에 있는 청각적 이미지를 최대한 생생하게 담으려고 노력했고 “옥수수가 쿵 하고 떨어졌다”거나 “신발을 신은 채 발을 쿵쿵 내딛으며 다가왔다” 등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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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여기는 아미코' |
모리이 감독은 “대본을 읽는 모든 사람이 최대한 쉽게 마음속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신경 썼다”며 “영화가 이미지와 소리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매우 의식적으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소설과 마찬가지로 영화 속 아미코네 집은 아빠(이우라 아라타), 엄마(오코 마치코), 오빠 4인 가족이다. 아미코는 같은 반 친구이자 서예 선생님인 어머니의 제자이기도 한 노리를 짝사랑한다. 조금 독특하기도 하지만 그럭저럭 단란하게 지내던 아미코네 가족의 일상은 어머니의 난산을 계기로 파국을 맞이한다.
모리이 유스케 감독은 “소설을 읽고 난 후 아미코는 내 안에 파고들어 자리 잡았고, 그 이후로 한시도 떠난 적이 없다”며 “세상의 윤곽은 고르지 않고, 반짝이며, 기이하고 생기가 넘친다는 믿음이 내 안 깊은 곳에 있어서, 그런 세상에 대한 믿음, 사회의 테두리를 벗어난 곳에 그런 곳이 존재한다는 믿음. 그런 느낌을 영화로 만들고 싶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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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여기는 아미코' |
|삶은 다른 곳에 있다. 때때로 예술영화, 독립영화, 다큐영화 등 다양성 영화를 만나러 극장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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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여기는 아미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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