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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땅에 쓰는 시' |
지난 2023년 한국인 최초로 세계조경가협회(IFLA) ‘제프리 젤리코상’을 수상한 정영선 조경가를 담은 다큐멘터리 <땅에 쓰는 시>가 오는 17일 개봉한다.
언제나 사람과 자연의 관점에서 치열하게 고민해온 ‘땅의 연결사’ 정영선 조경가의 궤적을 따라가며, 일상의 위로를 건네는 공원의 아름다움은 물론, 조화를 잃지 않는 삶의 태도로써 공원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정 조경가는 “정원을 만드는 것이 단순히 꽃을 심고 나무를 기르는 것이 아니라 치유와 회복의 장이자 자연을 보살피고 서로 소통하는 장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다. 여의도 샛강생태공원, 선유도공원 등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는 터가 가지고 있는 특성과 정신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공간, 사람, 자연의 관계를 잘 읽어내는 데 집중해왔다.
그는 “바다는 바다대로, 산은 산대로, 숲은 숲대로, 도심은 도심대로” “겨울에 아름다워야 봄도 아름답고 여름도 아름다워”라며 자연의 순리를 이해하고 그것을 보존하기 위해 노력할 줄 아는 태도를 보여준다. 이러한 철학은 그를 존경하는 젊은 조경가가와, 그의 마당을 함께 가꾸는 미래세대에 의해 끊임없이 전승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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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땅에 쓰는 시' |
<땅에 쓰는 시>는 <이타미 준의 바다>, <위대한 계약: 파주, 책, 도시> 등을 작업해 온 정다운 감독의 세 번째 장편 다큐멘터리다. 정 감독은 중앙대학교 영화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건축대학원에서 ‘건축과 영상’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하며 이 분야에 집중해 온 전문가다.
정다운 감독은 “건축과 도시를 자연과의 관계성 안에서 탐구하는 과정을 거치며 그 사이를 연결하는 ‘조경’의 중요성을 자연스레 인지하게 된다”며 “선유도공원, 양재천, 예술의전당 등 내 인생 속 수많은 중요한 공간이 정영선 선생님의 손길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사실은 운명과도 같았다”고 영화화 배경을 설명했다.
영화는 야생화가 만개한 정영선 조경가의 앞마당부터 남녀노소 모두가 즐기는 대규모 공원과 신비로움을 간직한 개인 정원 등 다양한 장소를 종횡무진 누비며 사계절이 지닌 고유한 경치를 보여주고 있다.
정다운 감독은 “조경가는 삶 속에서 자연 요소와 사람들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기에 ‘자연의 계절적 변화’라는 기본 특질을 담는 것은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부분이었다”며 “각 공간과 매 순간이 간직하고 있는 풍경의 디테일을 표현하는 것에 가장 주안점을 뒀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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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땅에 쓰는 시' |
|삶은 다른 곳에 있다. 때때로 예술영화, 독립영화, 다큐영화 등 다양성 영화를 만나러 극장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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