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수 한국자산수비학연구소장, 기업재무컨설턴트 대상 ‘자산수비학’ 특강

김성호 기자 / 기사승인 : 2026-08-21 13:34:15
  • -
  • +
  • 인쇄
고객의 자산을 불리기 전에, 먼저 지키는 순서를 설계해야
17년 군 복무와 투자 실패 경험에서 도출한 자산설계 4단계 제시
  ▲김성수 한국자산수비학연구소장이 20일 서울 서초 지역 기업재무컨설턴트들을 대상으로 ‘자산수비학’ 특강을 하고 있다. /한국자산수비학연구소 제공
[뉴스밸런스 = 김성호 기자] 한국자산수비학연구소 김성수 소장이 20일 서울 서초 지역 기업재무컨설턴트 20여 명을 대상으로 ‘자산수비학’ 특강을 개최했다. 이번 강연은 해당 조직의 정기 정보미팅 시간을 활용해 마련됐다.


한국자산수비학연구소에 따르면 김성수 소장은 이날 강연의 서두에서 자산관리의 ‘순서’를 문제로 지적했다. 그는 “대부분의 상담이 어떻게 늘릴 것인가에서 출발하는데, 실제로 자산을 잃는 사람들은 늘리는 방법을 몰라서 잃는 것이 아니라 순서를 거꾸로 밟기 때문에 잃는다”고 말했다.

김 소장이 제시한 자산설계 4단계는 ▲형성 ▲축적 ▲증식 ▲계획이다. 자산을 먼저 형성하고 축적한 뒤, 여유자금으로 증식하고, 그렇게 만들어진 자산 위에서 미래를 계획한다는 구조다. 그는 “형성과 축적을 건너뛰고 증식부터 시작하면, 그 증식의 재원은 결국 빚이 될 수밖에 없다"” 설명했다.

이번 강연이 기업재무컨설턴트를 대상으로 한 만큼, 상담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관점에 무게가 실렸다. 김 소장은 고객이 보험, 저축, 투자를 각각 분리된 항목으로 인식할 때 발생하는 문제를 짚었다. 그는 “보험료는 보험료대로, 저축은 저축대로, 투자는 투자대로 따로 계산하다 보면 정작 투자할 여유자금이 남지 않는다. 그 지점에서 대출을 활용한 투자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며 “컨설턴트가 해야 할 일은 상품을 하나 더 얹는 것이 아니라, 흩어진 자금 흐름을 하나의 순서로 다시 배열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소장은 자신의 실패 경험도 공개했다. 그는 공군 학사장교로 임관해 17년간 복무한 뒤 소령으로 전역했으며, 복무 기간 중 주식투자로 꾸준히 수익을 냈으나 대출로 투자 규모를 키우는 과정에서 자산을 잃었다.

“저는 투자를 몰라서 실패한 사람이 아닙니다. 오랫동안 벌었고, 그래서 제가 잘한다고 믿었고, 그 믿음으로 빚을 냈습니다. 대출에는 상환기한이 있지만 시장에는 상환기한이 없습니다. 그때부터 매도 시점을 결정하는 것은 시장이 아니라 제가 돈을 갚아야 하는 날짜였습니다.”

그는 수익 경험 자체가 위험 신호가 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개인이 낸 수익은 본인이 잘해서가 아니라 시장의 파도에 운 좋게 올라탄 결과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그 운을 실력으로 착각하는 순간, 수익률이 아니라 투자원금을 키우는 방향으로 판단이 넘어갑니다.”

강연 후반부에서는 손실을 본 고객이 빠지기 쉬운 심리적 함정이 다뤄졌다. 김 소장은 “1억 원이 5,000만 원이 되면 5천만 원만 벌면 원금이 회복될 것 같지만, 실제로는 50%가 아니라 100% 수익을 내야 한다”며 “손실이 커질수록 필요한 수익률이 가팔라지고, 조급해진 투자자는 테마주와 레버리지, 파생상품으로 이동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큰 손실을 본 고객에게 컨설턴트가 던져야 할 질문은 '어떻게 빨리 복구할까'가 아니라 '여기서 어떻게 더 잃지 않을까'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투자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김 소장은 “투자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투자할 돈과 지켜야 할 돈을 구분하자는 것”이라며 “특히 은퇴가 가까운 고객일수록 생활비와 필수 노후자금은 먼저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잃어도 생활이 흔들리지 않는 여유자금으로만 투자해야 한다. 젊을 때는 실패해도 근로소득으로 채울 시간이 있지만 은퇴 이후에는 그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목표 설정 방식에 대한 조언도 이어졌다. 그는 “10년 뒤에 찾겠다는 식으로 기간에 목표를 두면, 하필 그 시점에 급락이 왔을 때 대응할 방법이 없다”며 “기간이 아니라 금액에 목표를 두고, 정해둔 수익률에 도달하면 미련 없이 나올 수 있어야 한다. 사람은 자신이 번 돈보다 벌 수 있었는데 못 번 돈에 더 크게 흔들리기 때문에, 그 기준을 대신 잡아 주는 것이 컨설턴트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한국자산수비학연구소는 그동안 운동선수, 군인, 직장인 등 재무 취약 집단을 대상으로 공익적 재무교육을 이어 왔으며, 앞으로 금융 실무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교육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저작권자ⓒ 뉴스밸런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